완전 무선 이어폰 ‘브라기 더 대시’(Bragi The Dash) 하루 사용기 New Start

브라기 브라기 더 대시 Bragi The Dash
■ ‘완전한 무선’ 이어폰

브라기에서 만든 '더 대시'(The Dash) 의 가장 큰 특징은 이어폰의 왼쪽 유닛과 오른쪽 유닛이 완전히 분리된 말 그대로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것입니다. 요즘 이와 같은 콘셉트의 무선 이어폰 제품들이 하나 하나 개발되고 있고, 국내에도 조금씩 소개되어 정발까지 된 경우가 있는데(대표적으로 ‘EARIN’), 브라기 더 대시는 이런 방식의 제품 중에서는 몇 년 전부터 가장 큰 주목을받는 제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패키지 샷. 제품과 다르게 꽤 크다.

왼쪽/오른쪽 유닛이 완전히 분리된 완전 무선 이어폰


■ ‘무선 이어폰’에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때려 박은 제품

브라기 더 대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선 이어폰’이라는 제품에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들을 다 때려 박아 넣었다는 것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인 만큼 단순 음악 감상 외에 통화가 가능한 것은 기본이고, 심박/자이로 센서가 내장 되어 있어서 심박수 및 운동량 등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4GB의 용량에 MP3를 넣을 수 있기에 ‘단독’ MP3로도 사용할 수 있고, 심지어 1M 방수 보증이라서 샤워는 물론, 수영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영은 정확히 말하자면 수영장 같은 ‘맨물’(담수)에서의 사용 보증입니다) 기능만 쭈욱 나열해서 보면, 블루투스 이어폰 마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무선의 로망’과도 같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상 본체랑 한 세트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케이스(리차저)
 
■ ‘진짜 선 없는’ 자유

선 없는 무선 이어폰이라고 하면, 귀에서 쉽게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할 수 있는데, 실제로 대시를 착용해보면 귀에 완전히 딱 맞아 들어가서 단단하게 고정되는 형태라서 그런 걱정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언가 물리적으로 귀를 강하게 치거나 부딪히지만 않는다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형태입니다. 확실한건 달리기나 머리를 세차게 흔드는 것 정도로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완전히 귀를 덮고 밀착하는 형태라 착용감 면에서도 합격이고, 외부음 차폐도 잘 됩니다. 너무 차폐가 잘 되어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음악을 안 틀어도 이어폰을 반드시 제거해야 할 정도인데… 대시는 ‘외부 마이크’ 기능(Audio transparency - 외부의 소리를 마이크를 이용해서 들려주는 기능)이 있고, 쉽게 ON/OFF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하루 종일 대시를 사용하면서 편의점에서 물건 살 때, 주변 사람과 이야기할 때 등등 여러 상황에서 이어폰을 귀에서 뺄 일이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대만족입니다.

실제 착용샷을 찍어 올려보려 했으나, 아무리 찍어봐도 모양새가 잘 안나서(....) 착용샷 등 더 많은 사진은 브라기 공식 홈페이지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http://www.bragi.com/

제품 구성품. 왼쪽에서부터 배터리 케이스, 대시 본체, 핏 슬리브(XS, S, M, L 사이즈), USB 케이블(일반적인 휴대폰용 5PIN 케이블과 호환되기 때문에 사실 굳이 안 써도 됨)


■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신기한(?) 터치 인터페이스

대시는 신기하게도 버튼이 하나도 없고, 오직 ‘터치’로 블루투스 하단을 ‘탭’, ‘슬라이드’, ‘홀드’ 해서 제품을 컨트롤하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위의 ‘외부 마이크’ 기능의 경우, 왼쪽 유닛의 하단을 가볍게 ‘슬라이드’ 하면 바로 ON/OFF 할 수 있고, 오른쪽 유닛의 같은 부위를 ‘슬라이드’ 하면 볼륨을 UP/DOWN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터치 인터페이스는 익숙해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제품 착용 상태에서 계속 귀를 두드리다 보면 머리가 울리기도 합니다. 명령도 많아서 다 외우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하루 온 종일 사용하면서 적당히 터치에 요령이 생기다 보니 의외로 편하다는 느낌도 받았는데요. 이 부분은 사람 마다 개인차 /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합니다.

아, 참고로 버튼이 없기 때문에 대시는 심지어 ‘전원 ON/OFF’도 없습니다. 귀에 착용하면 심박 센서가 반응하는지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고, 반대로 벗으면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꺼집니다.

좌/우 유닛 별로 조작이 대략 이정도. 심지어 여기에 없는 명령도 있어서 익숙해지는 데 고생 꽤 할듯.


■ 음질은 좋은데 그 놈의 신호 끊김이…

솔직히 음질의 경우에는 제 전문분야(?)가 아니라서 뭐라고 평가를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대시 이전에 사용하던 ‘제이버드 BBX’랑 비교하자면, ‘신호가 안정적일 때는’ (차폐빨도 있다고 보지만) 결코 음질이 뒤떨어진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네. 여기서 관건은 ‘신호가 안정적일 때’입니다.

요즘 최신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은 연결된 기기와 10M 정도 떨어져 있어도 신호가 안정적이고, 어지간히 대규모 인파가 모인 장소에서도 이렇다 할 신호 끊김이 거의 없죠. 하지만 대시는 느낌상 무슨 5~6년 전 블루투스 제품을 쓰는 것처럼 끊김 현상이 있습니다.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끊김이 심한 것은 아니고, 사실 블루투스 제품에서 신호 끊김은 거의 일상다반사라는 느낌이라 십 수년 째 장기간 블루투스 제품 사용한 유저들(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한데, ‘작은 끊김이라도 싫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기겁을 할 수준입니다. 오늘 사용해보니 용산역 플랫폼, 홍대역 앞 같이 인파가 북적북적하는 곳에선 거의 100% 끊김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끊김이 싫으면 블루투스 연결을 끊고 단독 MP3로 활용하면 끊김에서는 해방될 수 있습니다. ……만, 이렇게 쓰면 블루투스 이어폰으로서의 정체성이…(-_-;)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대시는 연결하는 블루투스 기기와의 궁합을 타는 것 같습니다. 가령 갤럭시 S7 같은 기기와 연결하면 굉장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화웨이 스마트폰(제 사용기기는 ‘아너 X2’)과 연결해보면 주머니에 넣는 정도만으로도 끊김이 심해서 정상적인 사용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여러 기기들과 물려서 테스트해보진 않았는데, 확실히 물리는 블루투스 기기를 가리는 것 같습니다. 

아, 다만 여기서 말하는 끊김이란 어디까지나 ‘기기와 대시간의 끊김’일 뿐입니다. ‘대시 왼쪽/오른쪽 유닛간의 끊김’은 오늘 하루 온 종일 사용하면서 단 1번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대만족입니다.

유닛의 귀에 닿는 부분은 대략 이렇게 생겼다. 센서 때문에 뭔가 히잌 환공포(???)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 미묘한 배터리 타임

대시는 카탈로그 스펙상 단순 음악만 듣는 정도라면 4시간의 배터리 타임을 가지고 있고, 센서까지 풀가동하면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단 배터리 충전 기능이 있는 케이스가 함께 동봉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지만, 6시간을 넘기는 플레이 타임을 가진 제품들도 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2016년 5월 기준으로는 조금 아쉬운 배터리 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오늘 하루 센서도 적당히 가동하면서 음악을 들으며 사용해본 결과, 완충시 약 3시간의 배터리 타임을 보여줘서 적당히 카탈로그 스펙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여주긴 했습니다. (참고로 케이스를 이용한 충전의 경우, 완전 방전에서 완충까지 약 1시간 걸렸습니다) 만약 출/퇴근에 이어폰을 사용하는 패턴의 사용자라면 딱히 문제될 수준은 아닌데, 하루 종일 사용을 원한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긴 합니다. 

다 좋은데 케이스 재질이 철제인지... 하여간 다른 전자 제품들과 한 가방에 넣고 흔들면 주변 제품들 다 기스낼 수 있는 재질이라서 이 부분은 좀 많이 아쉽다. 


■ 아직 갈 길이 먼 소프트웨어

브라기는 iOS/안드로이드 OS용으로 서포트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 어플리케이션은 솔직히 “왜 만들었냐?” 싶을 정도로 기능이 없고 그냥 매뉴얼 보기 쉽게 만들어놓은 앱. 그 이상의 가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기껏 센서 달아놓고 운동 트래킹 가능하게 해 놓았으면서도, 그 기록을 ‘저장’ 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_-;) S헬스 같은 체계적인 운동 관리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기록 열람’ 정도는 있어야 운동할 때 유용하게 써먹을 텐데, 그런 기능이 전혀 없어서 결국 현재 대시의 운동 트래킹 기능은 활용폭이 굉장히 좁습니다.

뭔가 브라기쪽에서는 서드파티에서 다양한 앱이 나와 그런 부분을 보완해주길 바라는 거 같은데… 네. 이 제품 이제 막 물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드파티 앱이 있을 리가 없죠(…) 

펌웨어 업데이트 또한 사람 당황하게 하기 딱 좋습니다. 한 번 펌웨어 업데이트하는데 “2~3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20~30분이 아니라, 2시간~3시간 입니다. 공식적으로 대놓고 “업데이트는 자기 전에 걸어두고 주무세요” 라고 할 정도니 이건 뭐…  

운동 상태를 측정할 수 있어서, 운동하면서 상태 체크하는건 가능한데 정작 운동한 걸 '기록'하는 기능이 없음.... 대체 앱 왜 만든겁니까? -_-


■ 어디보자… 가격의 상태가?

제품 자체도 고가인 마당에 국내에 정발된 제품이 아니기에 구매하려면 직구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빈말로도 ‘싼 가격’ 소리 못합니다. 뭐 길게 이야기 할 필요 없고, 제가 쓴 비용만 쭈욱 나열해볼게요.

제품 가격: 349 달러 (‘화이트’ 색의 경우 299 달러이나, 현재 물건이 없음)
구매대행 수수료: 12 달러 
통관 부가세: 약 77,000원

= 약 51만원

비싸서 그런지, 제품 패키지 구성은 여태까지 본 모든 블루투스 제품 중에서 제일 크고 아름답고 알차긴 합니다. (....)


■ ‘무선의 로망’을 보여주는 제품

여러 단점들이 있고, 가격 역시 끄악소리 나오는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10년이 넘게 블루투스 사용하면서 ‘로망’으로만 남아있던 ‘완전 무선 이어폰’이 드디어 현실로 이루어 줬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블루투스 제품에서 끊김은 일상이고, 배터리는 1시간 30분짜리 제품 사용하던 게 불과 수 년 전이고, 소프트웨어는 얼마든지 업그레이드 여지가 있습니다. 이런 단점들을 다 덮을 정도로 ‘완전 무선’의 로망과 장점이 너무나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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