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FⅣ] 주리의 모델이 손예진? 낚이지 말자 게임 이야기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및 <스트리트파이터4> 메인 PD를 맡고 있는 캡콤의 오노 요시노리


[1] 오노 요시노리 PD


그는 여태까지 인터뷰 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일본인 같지 않은 일본인" 이었다. 장난끼가 굉장히 많고, 유머가 풍부하며, 거침 없이 자신의 생각을 (위트있게)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몬헌> 때문에, 그리고 <스파4> 때문에 몇번 인터뷰를 해봤지만, 그와의 인터뷰가 "지루하다"라는 생각을 가져본적은 없다.

물론 이 때문인지 그는 왠지 모르게 "가볍다" 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거침 없이 말을 막 내뱉는 타입이기 때문에 은근히 아슬아슬한 위험수위의 발언 역시 제법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복기해보면 그가 정말로 위험한 "선"을 넘었던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느낀 바로는, 그는 진정 손예진의 팬이다. 만약 진심으로 팬이 아니라면 그는 정말로 자신을 "손예진의 팬" 으로 굉장히 잘 포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스파4>가 국내에 정발 되었을때 방한한 그와의 인터뷰에서 "왜 <스파4>는 <스파2>의 캐릭터 디자인을 그대로 채용했는가?" 라는 질문을 한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그의 답변을 보면.

"<스트리트파이터4>는 동창회 컨셉의 게임입니다. (갑자기 통역을 하던 캡콤코리아 여직원을 지목하면서) 오랜만에 동창화에 갔는데 초등학교 때 봤던 저 분이 갑자기 손예진이 되어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황당하잖아요?"

그리고 무슨 질문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그는 이런 말도 했었다.
"대구에 미인이 많다면서요? 저 손예진 팬인데 손예진이 대구 출신이라고 하더라구요? 인터뷰 끝나고 <스파4> 전국 대회 때문에 대구 내려가는데 너무나도 기대되요"

[2] SSFⅣ 행사장에서 터진 손예진 드립

그런 장난끼 많고, 손예진의 진정한 팬으로 보이는(혹은 팬으로 포장을 하고 있는) 오노 요시노리 PD가 최근 국내에서 열린 캡콤행사에서 또 다시 손예진을 언급했다. 

오노 요시노리 프로듀서는 ‘왜 한국 캐릭터를 여성으로 만들었는가?’라는 물음에 “다른 게임사의 격투 게임에 태권도를 쓰는 남성 캐릭터가 있는 데다 태권도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동작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여성 캐릭터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한국 여배우 손예진의 팬이라고 소개한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여배우 손예진을 너무 좋아해서 그녀를 모델로 쓰고 싶었지만 캡콤 코리아로부터 돈이 부족해서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웃음)”고 덧붙이기도 했다.
- 디스이즈게임 취재기사
사실 이 발언은 그의 성향(?)이나 발언을 한 시점, 그리고 행사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그냥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기 위해 내뱉은 장난끼 많은 애드립" 그 이상도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보는 것이 정답이다.

무언가 특별한 고도의 술책이 담겨 있었던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실제로 그를 위시한 캡콤에서 손예진을 캐스팅하려고 했다고 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아니, 다른 회사도 아닌 캡콤. 그것도 캡콤 미국지사에서 그 위대하신 <스트리트파이터>의 최신작에 북미 인지도가 한 없이 제로에 가까운 손예진을 캐스팅?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일인가?

일단 국적은 '한국'인 주리 양.

결국 행사장에서도 웃고 넘어가면 끝날 일이었고, 기자들 역시 이를 메인 팩트가 아닌, 그냥 가쉽거리 정도로 다루면 될 일이었다.(가령 TIG의 경우, 위의 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본문 중간에 그냥 "이런일도 있었습니다"로 한 줄 덧붙이는 정도에서 끝났다) 독자들 역시 그냥 "ㄲㄲㄲ" 하고 웃어 넘어가면 될 일이었고.


[3] 그런데 낚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매체에서 "<슈퍼 스트리트파이터4>의 한국 캐릭터 모델은 손예진?" 이라는 식의 낚시 제목을 뽑고 일개 가쉽거리를 마치 엄청난 의미가 있는 양 기사들을 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때마침 "주리"의 캐릭터 디자인 논쟁까지 더해지면서, 이 "손예진 드립"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부터 "주리가 어딜 봐서 손예진이냐?" 라며 분노하는 사람, 심지어 "캡콤이 한국을 깔보고 있다" 라는 식의 발언을 하는 사람들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오노 요시노리 PD가 장난 삼아 내 뱉은 애드립을 일부 매체에서 대단한 의미가 있는 양 뻥튀기했고, 거기에 일부 게이머들이 낚여버린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손예진 드립"은 그냥 한번 웃고 넘어가면 될, 별 의미 없는 애드립이다. 괜히 여기에 낚일 필요가 없다. 의미 없는 애드립에 낚이느니, 차라리 "주리의 캐릭터 디자인이 정말 한국 스타일인가?" 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는 게 더 생산적이다.

(플스) 주리 캐릭터 디자인, 솔직히 저는 저 정도면 괜찮다고 봅니다. 암요. 다른 게임도 아니고 <스트리트파이터>인데요 뭘.

~응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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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prilChild 2009/10/04 17:30 # 답글

    하여간 낚인 매체들이 ㅄ이져...
  • 깨쓰통 2009/10/04 22:12 #

    매체가 낚였다기 보다는(낚였다고 믿고 싶지는 않고),

    일부 매체들이 일개 가십거리인 오노 요시노리 PD의 저 발언을 마치 엄청난 의미가 있는양 뻥튀기 해서 "독자들을 낚았다"가 정답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THE쿠마◆ 2009/10/04 19:00 # 답글

    겉으로는 절대 한국인답진 않지만 뭐 어떻습니까.
    블랑카는 무려 브라질인데.
  • 깨쓰통 2009/10/04 22:13 #

    본래 스파 시리즈 캐릭터 디자인은 몇명 뺴고 다 괴랄하죠. 바이슨(발록, 권투선수)의 경우 결국 이름까지 바꿔야 했을 정돈데요 뭐.
  • 샌드맨 2009/10/04 21:34 # 답글

    손예진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모델링 이야기 외에도, 미디어에서 단독인터뷰 해주면 고맙겠다고 언급도 했고(다소 웃으면서 농담이었겠지만;;), 한국어로 이야기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손예진을 캐스팅해야하니까, 일어나 영어로 말합니다'라고 하기도 했구요 '3'
  • 깨쓰통 2009/10/04 22:21 #

    하지만 아무리 손예진 손예진 노래를 불렀다고 해도, 상황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적절하게 필터링을 하거나, 하다못해 최소한의 제목 낚시질은 하지 말아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오노 요시노리 저분은... 진짜 아무리 봐도 말로만 손예진 좋아한다가 아니라 진짜로 손예진 팬인 것 같습니다;;;
  • 류키오르텐 2009/10/05 00:14 # 답글

    "이였으면 좋겠다"아니였슴까?
  • Reign 2009/10/05 10:01 # 답글

    근간 한일 분쟁의 많은 원인은 매체의 낚시질로부터 기인.
    입치로도 그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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